독일 대학교/대학원에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독일어 공부에 효과적인 방법과, TestDaf, DSH, Goethe Institut C1등 ​각종 독일어 자격증을 잘 획득 할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경험담이 녹아 있는 글입니다.

 

- Jena 대학원에서 Werkstofftechnik을 공부하고 있는 편성열 회원님의 글입니다. 

 
 

독일 대학을 꿈꾸는 당신에게


요즘 한국에 있는 친구 또는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독일 대학에 들어가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해?”이다. 실제로 독일에서 학업 시작을 위해 거주하고 있는 다른 한국인들에게도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답하기에 어렵지는 않지만, 한 마디로 설명하기에는 쉽지 않은 난감한 질문이다.

 

외국인으로서 독일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대학 지원자는 크게 두 가지, 영어 또는 독일어로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세계화에 발맞추어, 독일 대학들도 점차 영어로 학업을 진행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영어보다 독일어를 선택하였을 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고, 더불어 졸업 후 독일 또는 다른 독일어권 국가에서 직업을 구할 때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원자의 독일어 실력검증을 위해 독일 대학에서 요구하는 조건으로는 크게 세 가지(TestDaf, DSH, Goethe Institut C1)가 있고, 대부분의 어학시험 준비자들은 TestDaf 또는 DSH를 선택한다. TestDaf라는 시험은 사설 기관이 주관하여 일 년에 약 4~5차례의 시험이 있으며, 4가지의 분야(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에서 최소 4점 이상(5점 만점)의 점수를 맞으면 대학 입학이 가능하다. DSH는 대부분의 종합대학이 시험을 일 년에 두 번 정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4가지 분야에서 전체 총점 DSH 2(전체 점수를 %로 환산했을 때, 약 67%)를 획득하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Goethe C1는 이 두 가지 시험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TestDaf와 DSH 두 가지 시험은 각각 유형이 다르고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의 분야별 강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시험을 파악하여 응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필자는 B2과정의 마지막 달에 TestDaf 시험을 보았고, C1단계가 끝나가는 시점에 DSH 시험을 보고 80%를 받았으므로 두 가지 시험 중 어떤 시험이 나에게 적합한지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 TestDaf는 적어도 한 가지 Teil에서 4이상을 맞아야 하고 말하기의 경우 목소리를 녹음하여 제출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DSH 시험을 훨씬 편하게 느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이 글을 쓰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다. DSH 시험의 합격은 독일 생활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작은 단계이고, 독일에는 나보다 독일어를 잘하는 한국인들이 셀 수 없이 많으며, 나 역시 아직도 발전을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정말 필요로 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라는 희망을 품고, 지금부터는 마치 공무원 시험 합격 수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조금은 오버해서 글을 적을까 한다. 또한, 이 글을 읽는 분이 기초단계부터 시작하는 분이라는 것을 전제로 적는다. 

 

본인의 경우 대학입학에 필요한 독일어 수준에 도달하기 위하여, 운 좋게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인 10개월의 어학기간이 독일에서 필요하였다. 이것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보통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외국어에 대한 접근이 생소하신 분들의 경우 2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기간은 상대적인 것이고, 본인 의지에 따라 시간을 단축시키거나 또는 늘릴 수(?)도 있다. (모 웹 사이트에서 DSH2는 TOEFL 약 105점 정도에 해당한다고 읽은 적이 있다.) 

 

시험을 준비하고 더 나아가 독일에서 학업을 이어감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이다. 단순히 어학을 준비했던 사람으로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조금 극단적이고 오그라드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본인의 경우 한국을 떠나 이 곳 독일 땅에서 숨을 쉬고 살아가는 1분 1초가 돈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대충 보내고 있는 이 곳에서의 하루를 누군가는 1년 이상을 준비하거나 또는 죽을 때까지 가지지 못하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의 약 1% 남짓한 사람들만이 이 곳에서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때문이다. 내가 독일에서 왜 대학 다니기를 원하는지,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명확한 이유와 방향을 설계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에서 독일로 와서 대학을 다닐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가능하다면 독일로 오기 전에 A1와 A2 단계의 문법은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문법의 경우 자기 언어로 전문가에게 배우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경우, 처음 독일어를 시작할 때, 한국에서 바닷가 주변에 있는 지방도시에 살았기에 독일어 학원이라는 것을 접할 수도 없었다. 또한 독일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영어로 따지면 ABC 알파벳부터 시작하는 단계였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수능 EBS 독일어로 하루에 1강씩 한 달이 안 되는 시간으로 기초문법은 탄탄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았고, 실제로 강의해주시는 선생님께서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독일어를 배우기 원하는 일반인도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효과를 많이 보았다. 

 

만약 수도권에 살아서 독일어 학원을 다닐 수 있다면, 아무래도 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지인들에 의하면, 한국에서 다녔던 독일어 회화학원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였고 어차피 독일에 오면 현지인들이 말하는 독일어는 잘 들리지 않아 다시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일단 문법이라도 정확하게 익히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Einstufungstest(레벨테스트) 후에 B1반을 배정받아 6개월간 B1와 B2 과정을 3달씩 나누어서 프랑크푸르트의 모 어학원에서 배웠다. 당연히 내 말하기와 쓰기 레벨은 B1가 아니었지만, 보통 어학원의 레벨테스트의 경우 읽기 및 문법 시험이 전부이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나름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물론 처음에 바로 B1 과정에 들어가면 이해하기가 힘들고, 선생님이 무슨 말하는지도 몰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뇌정지(?)가 오기도 했었지만, 창피함을 무릅쓰고 이해가 될 때까지 끝까지 질문하였다.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능력에 조금은 버겁고 어려운 환경일지라도 주변에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만큼은 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고, 집중해서 공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모르는 것이나 궁금증이 있으면 해결하고 지나가야 하는 나의 성격이 어학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한/중/일 3국의 학생들은 유난히 수업시간에 조용하고 소극적인 편인데,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을 드리면, 평소에 어학원 수업 내에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외국인 한 명을 기준으로 잡고, ‘저 친구가 오늘 10개를 질문하거나 대답하면 나는 11개를 한다.’ 라는 마인드로 수업에 참여하면, 어느새 선생님을 제외하고 수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어있다.

 

지난 경험을 되돌아보면, 평소에 한국어를 할 때에 말 수가 많은 편이거나 적극적인 사람이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확실히 빨리 좋아지는 편이다. 또한 독일어를 배움에 있어, 본인이 원래 가지고 있는 영어실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 개인적으로, 몇 년 전 지옥 같았던 토플시험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던 시간이, 독일어를 배움에 있어서도 큰 이점으로 다가왔다. 발음과 모양이 다르더라도 영어에서 독일어와 비슷한 느낌의 단어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영어 단어를 많이 알면 훨씬 더 쉽게 독일어 단어를 외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가지 생각해보면, 6개월간 어학원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무작정 TestDaf 시험을 신청하여 아픈 주사를 맞았던 것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시험을 마친 후에,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그것을 위주로 더 많이 공부 할 수 있었다. 사실, B2 과정을 마친 직후에 언어적 감각이 뛰어난 소수의 경우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도 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그 정도 단계는 되지 못했다. (여러분은 빠른 시간에 꼭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쯤 되어 또 한 가지의 필살기를 전수해 드릴까 한다. B1와 B2 과정동안 어학원 숙제에 치여 따로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꼭 빠지지 않고 했던 것이 DW(Deutsche Welle)에서 매일매일 기사를 읽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DW는 방송미디어임과 동시에 독일어를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단계별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매일 업데이트하고 다운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B1~B2 수준으로 쓰인 현재 이슈에 대한 기사가 매일 올라오는데 엄청나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어서 기사 하나를 읽고 뜻을 파악하기 위하여, 2~3시간의 시간이 걸렸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2시간이 1시간이 되고 1시간이 30분이 되어 나중에는 10~15분까지 줄어들었다. 또한 이 기사를 매일 Langsam/Original 속도로 읽어주는데, 처음에는 Langsam으로 듣다가 익숙해지면 Original 속도로 들었을 때, 90% 이상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되므로, 듣기 훈련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도 항상 DW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이 뉴스 읽기는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업데이트 되어 올라오기 때문에, 정말 하기 싫어 죽을 것 같아도, 이겨내고 매일 열심히 하면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굳이 이것이 아니어도, 어떤 것을 독일어로 정기적으로 계속하는 것도 독일어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 자신의 취미 또는 좋아하는 분야의 잡지를 독일어로 읽기 등)

 

DSH 시험을 위해서는, 가능하다면 DSH Vorbereitungskurs를 추천하고 싶다. DSH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인데, 대부분의 과정이 대학부설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수준이 사설 어학원보다 훨씬 높으며, 시험을 위해 강도 높게 준비를 해준다. 또한, 수업을 받는 동안 은연중에 DSH 시험에 나올 정보를 조금은 미리 얻을 수 있으므로, 준비자 과정 없이 시험을 치는 학생보다 더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선생님들과 독일어를 공부함에 있어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자주 상담하고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단점을 개선시켜 나갈 수 있으므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이 수업과정을 통하여 정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실제 대학에서 하는 방식으로 프레젠테이션도 자주 하며 대학에 들어갔을 때 바로 적응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자료들을 가지고 많이 공부한다.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귀찮고 힘들며 고된 과정이다. 독일에서 어떤 방식으로 학업을 시작하였던 간에, 준비와 고난 없이 학업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은 없고, 모든 것은 인내가 따르는 과정이다. 그 때는 참 힘들고 괴로웠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해보니 어학을 했던 그 시간이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독일어를 “즐기면서” 배웠던, 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은, 어학시험의 합격은 앞으로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겨우 몇 발자국을 내딛는 것이고, 그 이후에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일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 하고자 하는 분 또는 독일어를 배우기 원하시는 모든 분들이 꼭 가까운 미래에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Sungyeol Pyeon (Werkstofftechnik, Ernst-Abbe-Hochschule Jena) / forever881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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