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151&cm=인사/동정/부음&year=2003&no=180278&relatedcode="기초과학에 많이 투자하면 노벨상 수상자 나옵니다.
" 막단백질 구조 규명방법을 정립한 공로로 지난 88년 노벨화학상을 수 상한 하트무트 미켈(Hartmut Michel) 박사의 얘기다.

미켈 박사는 바이오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한국과학기술원(K AIST) 공동 주최로 지난 27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구조 단백질체학 및 구조화학단백질체학을 활용한 초고속 신약발굴' 심포 지엄 참석차 내한해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미켈 박사는 "한국 과학자들이 얼마나 노벨상에 접근해 있는지 객관 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정말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기 초과학에 투자하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결국 한국도 노벨상을 타고 싶으면 기초과학에 투자하라는 얘기였다.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1년에 200 억달러를 투자합니다.

독일은 미국의 10% 수준이죠. 한국은 기초과학 에 얼마나 투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미켈 박사는 "노벨상은 새로운 방법이나 기술, 새로운 발견을 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진국 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크게 달리는 한국 같은 개도 국 기업의 신약개발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국에 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어서 잘 알지는 못한다"면서 "그러나 아주 긍정적인 측면에서 놀라고 있다"고 호평했다.

미켈 박사는 특히 "갓 출발한 기업들은 대부분 한가지 기술만 갖고 있는데, 한국 기업은 몇 가지 기술을 함께 갖고 있는 사례를 봤으며 효율적으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켈 박사는 이번 내한에서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협력연구에 합의했으 며 한국 내 다른 연구기관과도 협력을 확대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미켈 박사의 주요 연구분야인 막단백질은 세포 밖의 신호를 세포 내 로 전달해 대사를 조절하고 세포의 분화를 유도하는 중요 성분이다.

지금 팔리고 있는 약의 80% 이상이 막단백질에 작용해 약효를 내도록 설계돼 있는 데다 아직 규명되지 않은 막단백질이 많아 관련 신약시 장 규모가 엄청나다는 게 미켈 박사의 주장이다.

미켈 박사는 특히 구조연구를 통한 신약개발은 기존의 고속약효검색 방법보다 훨씬 작은 숫자의 물질만 합성해도 충분히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켈 박사는 지난 87년부터 세계적 기초과학분야 연구소인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막단백질 구조 분야 연구책임자로 재직중이며 네 이처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저널에 수십 편의 논문이 실렸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