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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김세환 상무, 중앙과학관에서 23일 강연


"여러분 레고 블록 만들어봤지요? 배도 그런 식으로 만듭니다. 배의 가운데, 아래 블록부터 하나씩 모아서 배 모양이 완성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입니다. 로봇이 많은 일을 해 주고 있지만 사람이 없어선 안됩니다."


▲손짓을 동원해가며 배의 종류를 설명하는 김세환 상무
ⓒ2007 HelloDD.com
우리나라 조선업을 세계 1위로 만든 핵심인력, 김세환 삼성중공업 상무가 배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김 상무는 국내 최초로 용접용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선박 생산 효율을 높인 자동화 연구의 선구자. 이런 과학자에게도 13살 초등학생들 앞에서 건조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연구보다 어렵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조청원)은 김세환 삼성중공업 상무를 초청해 제50회 '과학기술명사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23일 오후 상설전시관 '과학기술명사의 방'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는 대전전민초등학교 6학년 학생 15명이 참여했다.

김 상무는 아이들에게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와 배가 뜨는 원리, 배의 종류, 생산현장에 사용하는 로봇, 배의 건조과정 등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초대형컨테이너선·원유운반선(ULCC)·원유정재선(FPSO)·원유채굴선(Drill Ship)·액화가스운반선(LNG)·여객선 등 각각의 배의 역할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배를 만드는 과정과 선박 생산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동영상에서는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아이들이 신기해한 것은 로봇을 통한 선박 생산 자동화 시스템. 현재 삼성중공업은 절단 로봇·용접 로봇·표면처리 로봇·파이프 청소·검사 로봇 등을 활용하고 있다.

"배의 블록을 연결하는 용접 과정을 로봇들이 대신함으로써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을 더 빨리 하게 됐어요. 또 파이프 청소와 검사의 경우 이전에는 40cm 폭의 파이프에 아주 몸집이 작은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을 하곤 했는데 질식사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것을 로봇이 하니 안전사고도 많이 줄었지요."

가상 조선소에 대한 설명도 잇따랐다. 가상 조선소는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 최초로 구축한 시스템으로 선박 건조 과정을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진행해봄으로써 최적화된 공정기법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생산 효율을 높이는 요인 중의 하나로 최신 IT기술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배를 다 로봇이 만들면 사람들은 무얼 하나요?"…"배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

김 상무의 설명이 끝나자 아이들은 질문을 쏟아냈다.

"박사님 배를 다 로봇이 만들면 2만 명의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 하나요?"

모든 것이 자동화된 건조 과정이 인상 깊은 한편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김 상무는 "용접하는 사람도 5천명이 있고 페인트를 칠하는 사람도 있고 장치를 연결하는 사람도 있다"며 "로봇이 하는 일과 사람이 하는 일은 다르다"고 응답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뛰어난 로봇도 인간보다 우수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설계가 있는데 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설계능력이에요. 일본은 설계능력이 없어서 이미 경쟁력을 잃었지요. 지금도 우리나라가 중국을 능가해서 1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젊은 인재들과 꿈나무가 있기 때문이에요. 중국은 아직까지 우리보다 인재가 부족하지요"

진지한 김 상무의 말을 이해하는지 못하는지 다른 아이의 손이 번쩍 올라가고 다른 질문이 이어졌다.

"박사님, 배의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700억원 정도 하지. 비싼 것은 5천억원도 넘는단다."
"헉, 정말 비싸다."


웃음과 놀라움이 함께한 질문시간이 끝나자 김 상무는 아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 상무는 "한국이 조선업계에서 세계 1위가 된 것은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노력해서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1위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과 같이 어린 학생들이 잘 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머리 좋은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요? 여러분도 공부가 지겹다고 생각하지 말고 즐기면서 하세요. 또 '독서'를 많이 해야 돼요. 책도 꼭 많이 읽으세요"라고 전했다.

어린 시절의 꿈도 엔지니어였다는 김 상무는 "아이들을 상대로 처음 강연하는데 어른들보다 아이들 상대로 설명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며 "선박 산업의 중요성과 꿈나무들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는데 애들이 잘 이해했을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학기술명사와의 만남은 이미 이번 해 신청이 마감됐을 정도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다음 만남은 30일 오후 3시, 전북대학교 이병훈 명예교수를 초청해 진행된다. 중앙과학관에서 명사의 방 외부에 중계영상시스템과 좌석을 설치해 관람객들도 명사와의 만남을 참관할 수 있다.



<대덕넷 정윤하 수습 기자> yhjeong@hellodd.com  
2007년 0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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