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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후 한국미래, 이공계에 달려있다

VeKNI 2004.11.23 03:53 조회 수 : 14068

"이공계 우수 인력의 대다수가 의대,한의대로 몰리는 지금 상태라면 20년 후 한국의 미래는 없습니다.지금 부터라도 핵심 자원을 이공계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 섬유공학 분야에서 한국인으로 과학논문인용 색인(SCI)에 가장 많은 논문을 게재한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유원석(柳垣碩.39.사진) 교수를 가을이 깊어가는 경북 경산의 영남대 캠퍼스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의 이공계 정책이 대학이나 대학원 정원을 늘리는 형태로 잘못 가고 있다"며 "부족한 재원을 분산해 쓰지 말고 우수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엘리트 위주의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교수는 2000년 10편, 2001년 20편 등 최근 5년 간 총 56편의 SCI 논문과 22편의 국내논문을 발표했다.국내외 학술대회 발표만도 160여 편에 이르는 등 왕성한 학술 활동으로 폴리비닐알코올(PVA)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특히 여러가지 여건이 열악한 지방대에서 낸 성과로는 대단하다는 것이 학계의 평이다.

유교수의 SCI에 게재 논문수는 국내에서 독보적이다.섬유공학 분야에선 가장 많고 전체 이공계에서 따져 봐도 최고 편수에 포함된다는게 영남대측의 설명이다. 미국의 유명대학인 MIT(6.64편)나 스탠포드(6.47편) 와 견주어 봐도 뒤지지 않는다.

2004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전체 1위를 한 포항공대의 경우 SCI에 게재된 교수 1인당 연간 논문수 평균은 3.69편 이었고 2위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3.10편 이었다.국내 대학 교수의 SCI 게재 논문 평균수는 연간 0.6편이다. <2004 중앙일보 대학평가 참고>

이같은 공로로 유교수는 올해 한국섬유공학회(회장 서문호, 건국대 교수)의 '우수논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이어 올해 3번째 수상이다. '우수논문상'은 1년간 주 저자로 가장 많은 연구논문을 한국섬유공학회지에 게재하거나 이 논문이 SCI 논문지 및 주요 학술지에서 많이 인용되는 연구자에게 주는 상으로 2001년 제정됐다.

유교수의 핵심 연구 테마인 PVA는 휴대폰이나 노트북,플라즈마TV 등의 화면에 쓰이는 편광 필름의 주 원료로 일본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PVA는 현재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환경 오염 문제가 큰 폴리에스테르와 달리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에 녹는 친수성을 갖고 있어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바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그물의 신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또 PVA는 인체에도 무해해 말기 간암 환자의 수술 에도 쓰이는 등 의용공학과 IT 부품산업의 쓰임새가 크게 늘고 있다.강성도 뛰어나 방탄복과 자동차 타이어코드의 차세대 소재로 꼽혀 일본.미국 등에서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일본의 경우 건축물을 지을때 폐암의 주원인으로 꼽혀 사용이 금지된 석면대신 PVA를 대체재로 쓸 정도로 급속히 사용이 확대하고 있다.

2002년에는 PVA 독점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업체가 한국에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않아 휴대폰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또 일본 업체들과 플라즈마TV 시장 전쟁을 치루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PVA 원천 기술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 PVA는 일제시대 교토대학에 유학했던 한국인 이승기 박사가 가장 먼저 발견했지요.이 박사가 6.25때 월북하는 바람에 한국이 주도해야 할 PVA의 원천기술이 끊어지고 일본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묻혀진 PVA 기술을 이어받아 세계 최고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주말에도 아파트 한켠에 마련된 서재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골프도 치고 싶고 가족과 함께 취미생활도 하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해주지 않습니다.PVA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때까지 다른 활동은 접었습니다."

그는 이공계 우수인력을 유치하려면 미래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청사진을 주면 된다고 말한다.

"70,80년대 우수 학생이 이공계에 진학했던 것이 90년대 경제 부흥을 이뤄 냈습니다.지금도 이공계 우수 인력은 회사를 골라 가야 할 정도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이공계에 진학하면 20년후에는 돈과 명예를 모두 건질 수 있습니다."

그는 명문대 이공계의 연구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선 "대학원 정원을 지금의 30% 수준까지 줄이면 연구의 질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유교수는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99년부터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지난 8월 8월에는 과학기술부 주관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책임자로도 뽑히는 등 2013년까지 430억원 규모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등록일      2004/11/18
정보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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