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침체탈출 계기 될 것" 기대

    (베를린=연합뉴스) 세계최대규모 컴퓨터.정보통신기술 전시회 `세빗'(Cebit)이 49개국, 6천500여개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12∼19일 독일의 북부도시  하노버에서 열린다.

    관련업계의 침체 심화와 국제적 긴장고조로 올해는 참석업체수가 작년보다  750개 가량 줄었다.



    참석업체들은 올해 `세빗'이 침체탈출의 계기가 되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어느해보다 "중요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전시.회의용 공간이 400만 입방피트(36만3천㎥)에 이르는 올해 `세빗'에는 60여만명의 일반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전시회의 관람객수는 67만4천명이었다.

    올해 `세빗'에는 운전중 받은 e-메일을 읽을 수 있는 승용차와 미니-컴팩트  디스크가 작동되는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한 최신 첨단전자제품과 완구류 등이 대거 출품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첨단 정보기술은 `제3세대 휴대폰'으로 불리는 UMTS인데 휴대폰으로 사진과 음악은 물론 소형 비디오까지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통신업체들은 유럽 전역의 UMTS 사업허가를 얻기 위해 1천900억달러(1천720억유로)가량을 투자했다. 이 때문에 금년말께는 이 서비스가 시작돼 투자비를 건져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들 업체는 모바일 화상회의 기능 등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규모 개발비를 보전할 만큼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UMTS가 올해안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으나 오는 2005년까지는 시장의 호응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자릿수의 실적성장이 당연시됐던 지난 1990년대말에  첨단기술산업이  누렸던 호황은 신경제시장이 바닥을 드러내고 인터넷 `버블'이 붕괴되면서 이제는  "흘러간 옛날"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첨단기술업계에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세계 통신.정보기술 시장은 작년보다 4.5% 큰 2조2천500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내년에는 신장률이 5.7%를 기록할 것이라고 `유럽 정보기술관측소'(EITO)  보고서가 내다봤다.

    여기에는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시장과 동구권 및 중남미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재 세계 통신.정보기술시장의 30%씩을 차지하는 미주와 유럽의 신장세는 상대적으로 약하리라는 전망이 니오고 있다.

    지난해 유럽의 관련시장 판매신장률은 0.2%에 그쳤고 올해는 2.5% 늘어난 6천70억달러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독일 정보경제.통신.뉴미디어 협회'(BITKOM)에 따르면 내년도 유럽 관련시장의 매출액 증가율은 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