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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국내 가전업계가 유럽 최대의 소비재 전자제품 전시회인 베를린 IFA를 발판 삼은 유럽시장 본격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전업계는 이번 IFA에서 각종 첨단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현장에서  수주활동을 벌이는 한편 곧 개별 상품들을 출시하며 유럽 시장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는 반도체와 통신, 디지털가전을 통합.연계한 이른바 `디지털 융합'과 관련한 한국의 특장점을 내세우면서 소니나 필립스 등을 제치고 유럽 소비재 가전시장의 선두에 올라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표명했다.

    지난 29일 오후 공식 개막한 2003년 IFA에 삼성전자는 1천100평에 달하는  단독 전시장에 세계 최대 54인치 LCD 및 70인치 PDP TV, 하이퍼비전 DVD플레이어, 고화질 영상기술인 DNIe와 고음질 기술인 sDSM에 바탕한 각종 최신 제품들을 선보였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 부문 총괄 부사장은 삼성이 이미 중요 국제 소비재  가전기술 전시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 기술과 디자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IFA를 계기로 가전 부문에서도 세계 선도적 위치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 부문까지 소유한 유일   업체이며, 국내의 정보통신 관련 기술 및 소비자 환경이 외국에 비해 앞서 있어  신기술을 실제 환경에 응용해보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잠정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공영 ARD방송국과 이베이, 필립스 등 세계 전자업계 선두업체 5개사  대표와 함께 올해 전시회에 처음 도입된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 부사장은 "디지털 융합기술로 소비재 전자제품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70인치 PDP 및 52인치 LCD 화면 등 세계 최고 수준 디스플레이 제품과 함께 홈네트워크 이미지를 강조한 600여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 독일법인장 박원대 상무는 중저가 제품 주류는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LG 등 국내 업체들은 이미 세계적 첨단기술력을 인정받고 주요 제품 군에서 유럽시장 점유율이 상위권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이번 IFA에서 LG 등 한국 업계가 디지털 융합 시대를 맞아 갖고 있는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함으로써 그동안 선두를 지켜온 일본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LG가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연구개발 및 생산 부문 대대적 투자가 제품력 향상을 이뤘으며, 유럽 경제 회복과 맞물려 향후 2-3년 뒤에 이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번 IFA를 계기로 지난 1월 출범시킨 `범유럽형 마케팅 체제'를 뿌리내리겠다는 계획이다. 대우는 지난 1월 유럽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국가별로 되어 있던 전산.물류 부문을 일원화한 뒤 출범시켰다.  

    원종호 독일법인장은 올해 6억달러 매출 목표 가운데 상반기 목표가 이미  초과 달성됐다면서 이번 IFA에 60인치 PDP TV와 가정극장 및 오락용 디지털 융합제품, DVD 복합 LCD TV 등 첨단 디지털영상 최신 제품들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원종호 법인장은 기존에 유럽에서 대우가 가지고 있던 네트워크와 브랜드  이미지가 되살아나고 법유럽형 마케팅 체제가 본궤도에 오르면 현재 전체 회사 매출액 20억달러 가운데 20%인 유럽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전 3사와는 별도로 나름대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도 이번  IFA에 디지털 셋톱박스나 오디오기기, DVD플레이어 복합제품 등 중저가 제품을 내놓고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전시회 당시 15개였던 중소기업 참가 수는 올해 34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11개 업체는 무역진흥공사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한국공동관'을 차렸으며, 휴맥스 등 23개 업체는 개별 전시관을 열었다.

    특히 엘림의 DVD플레이어 복합제품과 벡트론사의 LCD 등 한국 참여 업체의 첫날 수주액이 8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

    무공 베를린 무역관의 김한일 부관장은 "중소업체들도 나름대로 전문화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가격 경쟁력도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국내 중소 소비가전 업체들의 ITA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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