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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한국 영화가 내달 부터 독일에  본격  상륙, 아시아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이 독일에도 불 것인지 주목된다.

    독일의 영화 제작.판매사인 ems는 오는 9월 2일 독일 전역 1백50여개  극장에서 박찬욱 감독의 칸 영화제 수상작 `올드보이'를 일제 상영한다고 13일 밝혔다.

    ems는 특히 한국 영화 9편을 수입, 앞으로 1년 간 한 달에 한 편  정도를  독일 전국에서 상영하기 위해 별도의 배급회사 3L을 설립했다.

    ems가 수입 계약을 마친 한국 영화는 `올드 보이' 외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친구' '집으로' '천년호' '장화홍련' '아카시아' '거미숲' 등이다.

    독일에서 한국 영화가 전국 개봉관에서 동시 상영된 것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처음이다. 그 이전엔 베를린 영화제 기간 등에 몇  개의 영화관에서만 선보인데 불과했다.

    `봄..'은 독일 영화사 판도라 필름이 한국의 제작사와 공동으로 제작과  투자를 맡은 것이며, 연인원 20만명이 관람해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한국의 예술 영화도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ems의 이번 시도는 막대한 돈을 들여 무려 9편이나 사들여 전국에서  연속 상영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 영화가 독일에서 새로운 차원의 대접을 받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베르너 비르징 ems 사장은 영화 수입가격을 구제척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으나 `올드보이'의 경우 50만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미도는 이보다 더 높으며 9편 전체 수입 비용이 필름  프린트비를  포함해 약 5백만유로라고 영화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영화  수입  가격이 할리우드 대작 보다는 싸지만 그리 싼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ems가 수입한 한국 영화의 마케팅과 홍보대행을 맡은 `24U 미디어 마케팅  네트워크'의 홍보 책임자 마르크 헤르틀링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엇 보다 한국 영화가 독특한 매력이 있으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ems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미도' 등 대작은 편당 20-30만명 이상, 나머지도 편 당 10만명 이상 관객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칸 영화제 수상작인 `올드보이'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ms는 아울러 강제규 감독이 만든 `태극기 휘날리며'를 내년 2월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개봉할 계획이다.

    영화제 참가작도 아닌 `태극기...'를 각국의 우수 영화들이 몰려오는 영화제 기간에 상영한다는 것은 ems 측이 흥행에 그만큼 자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로선 세계 영화인들에게 우리 영화를 앉아서 홍보하는 기회를 얻은 셈이기도  하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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