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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1876년에 세계 최초로 전화를  발명했
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뒤집는 관련 문서가 발견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일  보
도했다.

    BBC는 벨이 전화를 발명하기 15년 전에 독일인 과학자 필립 라이스가 멀리 떨어
진 두 장소에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치인 `텔레폰'(Telephon)을 발명했으며
1863년 영국의 스탠더드 텔레폰스 앤 케이블스(STC)사가 이 장치 시험에 성공한  사
실이 영국의 런던 과학박물관에 보관돼 온 문서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비밀로 묻혀져 버린 것은 스코틀랜드 출신 미국인인 벨의 명성을
유지하려는 STC 회장의 막후 역할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런던 과학박물관의 통신분야 학예사 존 리펀이 지난 10월 서고에서 발견한 관련
문서에 따르면 STC사는 1863년 라이스가 고안한 장치로 여러 차례 시험을 실시해 성
공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훗날 STC의 프랭크 길 회장은 미국의 벨사에서 떨어져 나온 아메리칸 텔
레폰 앤 텔레그라프사가 실시하는 입찰에 응찰하게 되자 라이스의 `텔레폰' 시험 결
과가 새 나가면 낙찰 가능성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해 단단히 비밀에 부치도록  결심
했다.

    리펀의 전임자인 제럴드 개럿이 1947년 3월18일에 작성한 메모에 따르면  STC는
허가 없이 공개하거나 출판하지 않는다는 엄격한 조건을 달아 라이스의 발명품에 관
한 보고서를 개럿에게 넘겼다는 것이다.

    STC는 그 후 이 문서를 되돌려 받으려고 어찌나 노심초사했는지 개럿은 "이  문
서에 엄청난 역사적 사실이 될만한 특급 비밀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라는 생각이  든
다"는 편지를 STC에 보냈다.

    그는 "`벨이 정말로 전화를 발명했나'라는 해묵은 논쟁에 대해 우리 모두  알아
야만 한다. 나는 벨이 발명자가 아님을 결정적으로 밝혀주는 400여 쪽의 미공개  원
고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귀사에서 그토록 보고서를 되찾으려 애쓰는 것은 이같은
의견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느냐"고 물었다.

    이로부터 한참 뒤인 1955년 STC의 음향연구소에서 일하던 한 과학자가 개럿에게
편지를 보내 와 "프랭크 길은 라이스의 장치와 관련돼 장차 일어날 논란에서  STC의
이름이 거론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라이스가 최초의 전화 발명자라는 주장은 여러 해 전부터 학계에서 제기돼 왔는
데 리펀 학예사는 "일정 거리를 두고 통화를 가능케 하는 장치를  전화라고  한다면
전화를 발명한 것은 라이스"라고 단언했다.

    한편 벨이나 라이스와 같은 시기에 안토니오 메우치와 엘리샤 그레이 등도 통화
장치 발명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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