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 독일 최대 발행부수의 일간지 빌트는  크리스마스 전야인 24일 신문에 `좋은 소식'만 실어 발행했다.

    타블로이드 판의 황색지인 빌트는 이날 신문에 살인이나 강도 등의 범죄와 교통사고 등의 부정적인 뉴스는 하나도 싣지 않고 "오늘은 주차 감시원들이 모두 쉬어  주차 위반 딱지가 없는 날"이라는 등의 뉴스들로 신문을 채웠다.

    빌트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의 임신율 증가 일로" 제하의 기사를 통해 독일이 출산율 저하와 인구구조 노령화로 고심하는 가운데 매년 9월 중순에 태어나는  아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는 `좋은 소식'만 실으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형편은 두루 알리기 위해 사건의 긍정적 측면만 애써 부각하기도 했다.

    예컨대 제1야당 사무총장의 부패 관련 기사의 제목은 "메리 크리스마스. 라우렌츠 마이어, 환상적인 퇴직 보너스 받아"로 달았다.

    마이어는 제1 야당의 사무총장 취임 후에도 예전 경영진으로 재직했던 회사로부터 한동안 봉급을 받은 일이 드러나 물의를 빚자 지난 22일 사임했다.

    빌트는 또 1998년 110만명이었던 백만장자 수가 1백60만명으로  늘었다는  경제 기사를 1면에 실으면서 "유로화의 대달러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독일 주가가 급등하는 한편 가계 소비는 늘어나고 건강보험료가 낮아졌다"고 전했다. .
    국제뉴스면에도 `이스라엘 과학자, 호흡곤란증 레이저 치료법 개발'과  "피해자들에게 늘 친절했던 유고의 한 강도 드디어 경찰에 체포'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에 앞서 빌트와 같은 언론재벌 산하의 일간지인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올해 1월 부터 매주 월요일자 신문에는 대부분의 지면을 `좋은 뉴스'로만 채울   방침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전국지인 `디 벨트'지 주필도 겸하고 있는 이 신문의 얀-에릭 페터스 주필은 그는 "나는 낙관론자이며 늘 나쁜 소식에 가려져 빛을 못보는 좋은 소식들을 알리는데 때때로 주력하는 일이 독자의 좋은 반응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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