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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etsarirang.or.kr한민족 대표, 범민족 아리랑응원단 출범[국정홍보처 자료]

‘아리랑응원단’이라니! 솔직히 말해서, 후배 말마따나 “김흥국 아저씨가 대장인 줄 알았다”.
‘축구 응원’하면 김흥국, ‘아리랑’ 하면 “아, 응애에요” 할 때보다 더 빨리 김흥국의 가지런한 코털이 떠오르는걸. 문제는 주책도 없이 그 감흥 앞에 너무 솔직했다는 거다. 다 그의 얼굴 탓이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어찌나 씩씩하게 구는지, 늙은 소년이라도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 문을 열어주는 그는 순박하게 살집이 오른 온순한 얼굴이다. 소년의 목소리에 순해 보이는 성정, 농을 치기에 제격인 상대다. 그런데 이 남자, 너무 진지하다.
“김흥국 씨와는 상관없습니다. 우린 월드컵 한번 뛰고 사라질 응원단이 아니거든요.”
농담이 안 통할 모양이다.

하긴, 이충직࿇)이라는 남자에게 농을 건 것부터가 실수다. 그는 이제 막 출범한 아리랑응원단의 단장으로서 바짝 긴장해 있는 상태다. 그의 말대로 아리랑응원단은 한번 뛰고 열광의 뒤안길로 사라질 응원단이 아니며, 또한 뭔가 의미심장한 응원단이기 때문이다. 아리랑응원단은 외국에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한 비영리단체 아리랑문화협회 산하단체이다. 응원단이 발족한 날짜는 3월 1일, 그 재단의 발기인은 딱 33명이다. 마음 깊이 3·1운동을 의식하지 않고서야 이러긴 힘들다.

“저희 재단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다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이름을 댄다고 해서 ‘아! 그 사람’ 하고 단박에 알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의사도 있고, 생명공학박사도 있고, 변호사도 있지만 직업 내걸고 이 자리에 모인 사람은 없습니다. 말단 샐러리맨도 있고 시민단체 간사도 있지만 33명 모두 똑같은 권한을 갖습니다. 그리고 ‘협회’라고 명칭을 달기는 했지만, 대단한 일을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들 서포터즈죠. 한민족의 서포터즈. 우리 민족을 응원하고, 우리 민족에게 힘을 주는 것. 응원의 대상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선수들, 예술가들이 되겠지만 응원으로 힘을 얻는 사람은 우리 민족 전체가 될 겁니다. 궁극적으로는 그 어떤 ‘벽’도 없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학교에서든, 회사에서든, 광장에서든 말이지요. 아리랑응원단은 그 첫 번째 내딛는 걸음이고요.”

이 남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다 듣고도 아리송한가. 그러나 그가 쏟아낸 말의 행간에 아리랑응원단의 정체가 들어 있다. 적어도 그들의 이상이 ‘범민족적 응원단’이라는 것은 파악했을 터. 범국민적 응원단이라면, 우리 모두 이미 경험했다.


‘범민족적 응원단’으로 첫걸음
빨간색 티셔츠를 양복 안에 받쳐 입고 출근하면서도 눈곱만큼도 창피하지 않았던 날들, 처음 본 사람과 손을 맞잡고 광화문을 질주하던 그때, 버스 지붕 위에 올라타 손을 흔들던 그 순간, 꿈에도 예상치 못했던 ‘꿈★은 이루어진다’가 초대형 LCD전광판을 뒤덮었던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그 날들을 통해.

“그리고 시간이 흘렀죠. 4년이나요. 응원도 진보할 때가 됐습니다.”
그러나 그 진보란, 첨단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응원 기술의 진보, 치어리더들의 패션의 진보가 아니다.
“월드컵 이후 응원단이 형성됐잖아요. 응원단의 노력도 있었지만, 사실 그 열기는 ‘광장의 힘’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틈엔가 응원의 주역이 마니아들로 구성된 응원단이 돼 버렸어요. 저희가 그 문화를 바꿔보려 해요.”

함축하자면, 아리랑응원단은 ‘다리’가 되려 한다. 이제 곧 6월이다. 6월이 오면 아리랑응원단은 광화문에서 시청에서 북을 치겠지만, 그 북소리에 맞춰 전사들에게 힘을 주는 응원단은 광장에 모인 ‘모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아리랑응원단에는 상근 직원도 없고, 물론 치어리더도 없으며, 웅장한 브라스 밴드도 없다. 이 모든 재원들은 다 시민과 민족의 품에서 지원받을 계획이다.

현재 스코어, 아리랑응원단은 북소리 외에 팝스 오케스트라 한 팀과 경희대학교 응원단이라는 두 지원군을 얻은 상황이다. 이제 곧 또 TV에도 나오는 여성 보컬리스트 한 명이 가세할 예정이다. 그렇게 누구라도 아리랑응원단이 될 수 있다.



‘회원 100만 명’ 운동 전개
그러나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닐 수 있다’는 상황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 그래서 시작했다. 이름하여 ‘100만 양병운동’. 아리랑응원단은 100만 양병운동을 전개하면서 티셔츠를 나눠주고 있다. 홈페이지(www.letsarirang.or.kr)를 클릭해 보면 알겠지만 무료다.

“선생님들이 회원 가입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과 함께요. 이유를 들어 보니, 참 눈물겹더군요. 국가대표선수 티셔츠가 6만 원인가, 7만 원이랍니다. 이 티셔츠를 살 수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갖고 싶겠어요. ”

아리랑이라는 구호에는 더 많은 포옹과 평등의 기호가 있다. 인기 종목인 축구를 포함한 54개 스포츠 종목을 모두 응원할 것이며, ‘대한민국’ 대신 ‘아리랑’을 외치는 이유는 남북 단일팀도 응원해야 하기 때문이고, ‘아리랑’이라고 하면 한국어를 모르는 젊고 어린 해외 교포들은 물론 어르신들까지도 신명이 날 것이다, 하는.

이 단장은 워낙 산(山) 사람이다. 1996년에는 당시로서는 최고도였던 히말라야 봉우리에 올라 체육훈장도 받았다. 아리랑응원단과 히말라야, 전혀 다른 얘기 같은데도 무심하게 지나칠 수가 없다. 산사람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고, 또 의리파다. 그가 말한 모든 것이 지켜질 거라는, 그런 증거물로 새겨두어도 될까? 즐겨야 할 6월이 코앞이다.

정다운 객원기자

출처 : 국정홍보처 코리아플러스 4월호 등록일 2006.04.03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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