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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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여, 더 이상 언론이기를 포기하라
KBS노조 성명서



오늘 그대들에게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된다’ 라는 속담을 바친다.

조선일보는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 포기한다고 외면한다고 아무리 선언하고 목놓아 주장해도 조선일보는 결국 끝내 그 천박한 논리와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을 사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쏟아내고 말았다.

조선일보는 3월 6일자 사설 ‘放送 없었으면 대통령 됐겠는가’ 를 통해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이 KBS 공사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행한 연설내용의 문구를 멋대로 해석해 KBS와 한국의 방송 전체를 매도하는 폭거(暴擧)를 서슴지 않았다. 연설내용에 대한 최소한의 전체 의미파악도 하지 않은 채, 곡해하는 조선일보의 편파적 논리를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KBS 창사 30주년 리셉션에서 “방송이 없었다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해봤다”는 말과 함께 “방송이 가자는 대로 갈 것”이라는 방송관을 피력했다. .......방송이 없었다면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표현은 지난 대선기간 중 도움을 받은 방송에 대한 감사표시였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선거과정에서 방송은 특정후보를 지원했다는 것이고, TV가 정권을 창출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아도 공정치 못해 TV뉴스를 안 본다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는데....」

-조선일보 사설 중에서 -

정말 해도 너무 한다. 역시 조선일보는 자기 입맛대로 전체적인 문맥은 애써 외면한 채 한 구절만 인용해 왜곡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방송이 없었다면”은 무슨 말인가. 그것이 과연 “방송이 나를 밀었다”는 뜻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정치인 노무현이 누구인가. 5공 비리 청문회 때 정치인 스타가 된 사람이다. 생방송으로 전국에 생중계 된 청문회에서 5공 세력들을 때로는 준엄하게, 때로는 호소하듯 꾸짖으며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 인물이다. 이로 인해 노무현이 알려졌다. 방송의 도움이라면 바로 그것이다. 지난대선전 열린 민주당 후보선출 국민경선에서도 예상치 못한 역전극이 전국에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국민이 노무현을 다시 보게 된 것 역시 바로 그 방송을 통해 노무현의 힘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보토론회에서의 논리 정연한 말솜씨와 신뢰감 역시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됐다. 방송의 힘이라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이라면 노무현은 방송에 단단히 빛을 진 셈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를 곡해해 방송이 특정후보를 밀었다고 주장하는 억지를 펴고 있다. 모르면 차라리 가만있어라. 그러면 중간이라도 간다. 지난 대선에서 KBS는 보도과정에서 가장 중립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것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다. 그렇다면 그 조사에서 가장 불공정한 보도를 일삼은 언론사는 어디로 나왔겠는가? 바로 조선일보가 아니었는지 묻는다.

조선일보여! 그대들이 지면을 통해 그렇게 공격했던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것이 그토록 자존심이 상한다는 말인가. 한때는 밤의 대통령 소리를 들어가면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고 자랑하던 것이 그대들이 아니던가. 어찌 그대들은 그런 과오는 외면한 채 방송이 이번 선거에서 특정후보를 밀었다고 주장하는가.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한 것은 조선일보 그대들이 아니었던가.

「선거 때 자신을 도운 방송을 이제는 통치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걱정스러운 방송관(觀)이다. 」

-조선일보 사설 중에서 -

걱정하지 말라, 조선일보여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은 KBS 공사창립 30주년 기념 리셉션 연설에서 그대들의 그런 공격에 대비해 이미 자신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국방송공사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약속은, 전화 안 하겠습니다. 제 스스로도 방송사에 아쉬운 소리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겁주는 전화도 안 하겠지만 아쉬운 소리도 안 하는 정치인이 한 번 돼보고 싶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연설 중에서 -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한 노무현 대통령의 이 연설은 왜 빼먹는가.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겠다는 이 선언은 왜 빼고 마치 현 정부가 방송을 통치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쏟아내는가.

「특히 3개사가 독점형태를 구축한 지상파TV는 방송채널을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시켜 수익성이 우선이고 공공성과 공익성은 뒷전으로 밀려난 실정이다.」

- 조선일보 사설 중에서 -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자전거 일보의 대명사인 조선일보가 어떻게 방송이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돼 수익성이 우선이라고 욕할 수 있단 말인가. 방송국이 자선사업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이 아닌 이상 최소한의 경영성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KBS는 지난 81년부터 지금까지 2,500원의 수신료를 단 한푼도 올리지 않은 채 한국방송기술의 수준향상과 프로그램의 질적 개선노력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방송사 운영을 위한 자원이 방송광고를 통해서 조달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서도 공영성과 공익성은 내부종사자들의 지상과제였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어떤가. 지면 대부분이 광고 일색으로 채워져 뉴스와 정보는 뒷전으로 밀려난 듯 보이는 것은 과연 돈벌이에 급급한 것이 아닌가. 이것도 모자라 동네 골목마다 자전거를 미끼로 신문을 구독하게 하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부수확장 선두에 서지 않았는가. 또한 가판신문을 통해 재벌로부터 기사와 광고를 바꿔치기하는 비도덕적 일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 않은가. 누가 과연 돈벌이에 급급한 언론이었는지 자문하기 바란다.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들은 정권이 바뀌면........권력으로부터 독립하는 방송개혁이 실현되기를 바랐다.」

-조선일보 사설 중에서 -

조선일보여,,, 왜, 도대체 왜 그러나.. 그대들부터 먼저 사주 방씨 일가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전 언론사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는 그 알량한 포만감에 만족하고 있는가. 그대들 눈의 티는 왜 보지 못하는가. 모르겠다면 물어 보라. 누구든 답할 것이다. ‘방송과 신문(조중동)중 누가 과연 언론의 독립을 얘기할 자격이 더 있는가’ 라고...

그대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시민단체나 안티조선 네티즌들이 아니어도 좋다. 차라리 보수언론학자나 재벌을 대표하는 전경련, 보수 반공 우익단체에게 물어보아도 좋다.

「현재의 편성과 제작으로는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 조선일보 사설 중에서 -

최소한 기자의 글이라면 근거와 출처를 밝혀야 하는 것이 아닌가. 방송의 현재 편성과 제작이 그대들이 욕할 수 없을 정도로 공익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무슨 근거로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리는가. 누가 조선일보에 그런 결론을 함부로 내리라는 권한을 줬던가.

오히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는 심각한 상황의 언론이라고 지탄받는 것은 조선일보 그대들이 아닌가. 무수히 많은 지식인들과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합리적 이성들에게 조선일보 그대들은 가장 위험한 언론으로 지목 받고 있지는 않은가. 마구 써 댄다고, 의견 가는 대로 적는다고 사설이 아니다. 자중하라.

조선일보여! 그대들이 정말 상식적 판단을 갖춘 기자들이 만드는 신문인가. 최소한의 사실도 외면한 채 왜 그대들은 찌라시 수준의 신문으로 전락하려 하는가. 굳이 그렇다면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그 전에 당부하고자 한다.

조선일보여! 더 이상 언론이기를 포기하라.

2003년 3월 6일(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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