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독일의 실업자 문제는 다른 선진국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보이며, 그 가장 큰 이유는 동.서독 통일 등에 따른 구조적 상황이라고 독일 통계청이 4일 밝혔다.

    통계청은 독일의 장기적 실업 추세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국제 비교를  한  결과 청년 실업률은 매우 낮은 반면 고령 실업률은 이례적으로 높으며, 동.서독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하며, 장기 실업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개설 이후 영문으로는 처음으로 발간한 보고서인 `독일 노동시장 추세'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5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실업자 비율은 11%였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주요 선진국들의  고령 실업자 비율은 모두 5% 미만이다. 또 고령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에 비해서도 낮다.

    반면 15-24세 청년 실업률의 경우 독일은 9%로  이탈리아(27%)와  스페인(21%), 프랑스(19%) 등은 물론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낮다.

    이처럼 다른 나라와 실업 양상이 크게 다른 것은 지난 1990년 통일 이후 동독의 중년 이후 연령대 노동자들이 변화한 환경에서 취업하지 못한 일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농업이나 광업 등 1차산업과 제조업에 종사했던 이들은 통독 이후  동독지역 공장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데다 서비스산업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는  노동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일 이후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독지역으로 대거 이주하는  상황에서도 동독지역 거주민의 전체 실업률이 서독지역의 3배나 된다.

    또 서독지역의 경우 연령대별 실업률에 큰 차이가 없으나 동독지역에서는  고령 실업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청년 실업률이 낮은 것은 학교와 기업이 연계해 직업교육을 하고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독일의 독특한 제도 하에서 상당수 피교육생들이 직업인의 신분이  되는데다 젊은이들의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이 큰 덕택으로 풀이됐다.

    독일 통계청의 이 보고서 전문은 인터넷(http://www.destatis.de/allg/d/veroe/d_blickpkt2.htm)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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