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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7월부터 ‘윈도98’ 계열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지원을 중단한다. 기술지원 중단 대상에는 ‘윈도미’와 ‘윈도98 세컨드 에디션’도 포함되며, 이 때부터는 해킹이나 바이러스 공격에 이용될 수 있는 보안허점을 막아주는 프로그램(패치파일) 공급도 중단된다.

엠에스는 윈도98을 1998년에 개인용컴퓨터(PC) 운영체제로 발표했다. 이후 ‘윈도2000’과 ‘윈도엑스피’를 발표하면서 공급을 중단했다. 엠에스는 “꽤 오래 전에 발표돼 지금은 공급이 중단된 운영체제”라는 점을 내세워 기술지원 중단 결정을 내렸다. 애초 지난해부터 중단하려다 사용자들의 반발에 밀려 미뤘다.

엠에스가 윈도98에 대한 기술지원 중단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는 사용자들의 반발이 컸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비난도 거셌다. 하지만 이제는 별 반응이 없다.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의 호들갑이 눈길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정원에 딸린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어 “엠에스가 윈도98 계열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해킹과 바이러스 감염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레발을 쳤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우리나라 기간통신망과 전산시스템 등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사이버안전센터장이 직접 미국 엠에스 본사를 방문해 윈도98에 대한 기술지원 중단 시기를 연기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한국 컴퓨터 사용자들의 20% 정도가 아직도 윈도98 계열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 가운데는 정부기관과 기업도 포함돼 있다.

결과적으로 국가사이버안전센터장의 요청은 묵살됐다. 국정원은 왜 나섰다가 망신을 당했을까. 우리나라의 국가 정보화가 엠에스 소프트웨어에 종속된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학계 전문가들과 사회단체들은 그동안 “국가 정보화가 엠에스 소프트웨어에 종속되는 모습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공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나중에 엠에스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게 된다”고 경고해왔다.

엠에스 소프트웨어는 사용하다 문제가 생겨도 사용자가 손을 댈 수 없다. 저작권법에 따라 프로그램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조차 금지돼 있다. 따라서 엠에스가 기술지원을 중단하면 달리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 소프트웨어를 새 것으로 바꾸거나 다른 업체 것으로 교체하는 방법밖에 없다. 반면 공개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직접 손볼 수 있다.

하지만 역대 정부가 앞선 정보화를 대선 공약에 포함시켜 실적을 강요하면서 엠에스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졌다. 정부기관들까지 당장 깔기 쉽다고 엠에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정보화를 추진했고, 그 결과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전자정부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등 국가 정보화가 절뚝거리는 모양으로 추진되는 문제점을 남기기도 했다.

윈도98 기술지원 중단 건을 계기로 사용자들과 국정원 모두 국가 정보화가 엠에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추진됐을 때의 문제점을 분명히 깨달았다. 무조건 엠에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의존도를 줄여 끌려다니지 말자는 것이다.

출처: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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