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우주에 남은 죽은 별의 흔적에서 우리 태양계의 종말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 워릭 대학 연구진은 우리 태양계로부터 463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 안에서 백색왜성 G29-38 주위를 매우 가까이서 돌고 있는 저온의 가스 고리를 포착했다.

연구진은 우리 태양처럼 비교적 작은 별이 소멸하고 남은 잔해인 이 백색왜성의 가스 고리 스펙트럼 끝부분에서 이례적으로 풍부한 칼슘과 마그네슘, 철 등의 성분을 발견했으며 이는 지름 50㎞ 정도의 소행성이 백색왜성 궤도에 빨려들어간 뒤 서서히 분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는 백색왜성이 주위에 행성계를 거느리고 있다는 매우 직접적인 증거"라고 지적했다.

백색왜성은 우리 태양과 비슷한 별로 시작하지만 소멸기가 되면 팽창해 적색거성이 돼 안쪽 궤도를 도는 내행성들, 이를테면 수성이나 금성 같은 행성들을 파괴하며 다른 행성들과 소행성들을 먼 궤도로 밀어내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백색왜성으로 변신한 별은 8억㎞ 거리 안에 있는 모든 행성계 물질을 파괴했을 것이지만 이보다 먼 거리에는 아직도 소행성이 남아있다면서 만일 이 별이 소행성띠를 가진 행성계의 일부였다면 이는 앞으로 50억~80억년 뒤 우리 태양계가 어떤 식으로 붕괴될 지를 보여주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리의 존재는 '백색왜성 주변에 어째서 행성들이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학계의 오랜 숙제에 해답을 줄 수도 있지만 우리 태양계가 얼마나 이례적인 존재인 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G29-38 외에 500개의 백색왜성도 조사했지만 다른 백색왜성에서는 이런 고리의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런 고리가 이처럼 희귀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행성계가 우리 태양계와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우리 태양이 적색 거성이 된다면 이런 고리는 지구와 화성 궤도 사이에 생길 것이라고 추측했다.
(시카고 AFP=연합뉴스)

출처: www.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