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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언제까지 갈까

VeKNI 2004.04.15 01:37 조회 수 : 10235

내년말부터 '공급과잉' 우려

반도체 D램 가격이 비수기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국내외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증가일로에 있다.

그러나 미래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업종보다도 중요한 반도체 업계가 장밋빛 희망만 바라봐서는 안된다. 업계의 모든 상황 전개가 1-2년내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을 불러올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장밋빛 반도체 전망 = 12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7-10월 4달러대(256메가비트DDR 333㎒기준)를 유지했던 D램 현물가는 11월 3.7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곡선을 이어가면서 올들어 4월초 5달러 후반까지 치솟아 작년초 수준을 회복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가 461억9천500만달러로 지난해 333억1천200만달러보다 38.7% 성장하며, 내년에는 521억9천100만달러로 13%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38.7%의 성장률은 오는 2008년까지의 연간 성장률 예상치중 가장 높은 것이다.
메모리중 D램은 지난 174억7천400만달러에서 올해 252만3천800만달러로 44%, 노아형 플래시메모리는 올해 99억8천200만달러로 41.3%, 난드형 플래시메모리는 52억4천700만달러로 38.9%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JP모건과의 컨퍼런스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DDR D램의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PC용 반도체 매출액은 작년보다 18% 증가한 53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을 보면 수요확대와 공급부진의 두가지 요인이 결합돼 있다.

먼저 수요측면의 경우 D램 시장의 수요의 50% 이상이 PC시장인데 올해는 2000년 밀레니엄 버그(Millenium Bug)후 4년이 지나 PC교체기에 해당된다.

또 SD램의 경우도 주로 사용되는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셋톱박스, DVD플
레이어 등 디지털가전제품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DDR D램과 함께 SD램의 성장세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공급에서도 플래시메모리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공급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D램의 경우 주요 D램업체들이 현재 수요의 70%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난드형 플래시메모리의 생산 확대를 위해 늘어나는 생산능력의 대부분을 플래시쪽으로 돌리고 있어 D램 공급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 '공급 과잉이 현실화된다'= 최근들어 해외의 시장조사기관들과 업계 전문가, 애널리스트들은 점차 현재의 추세가 확실한 공급과잉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지만 공급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늘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지속적인 수요증가에 대한 업계의 예상이 투자집중과 생산량 증대를 가져오고 결국엔 가격하락과 이익감소의 악순환 구조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7조9천억원의 시설투자중 메모리부문에 3조9천억원, 시스템LSI 부문에 1조2천400억원을 투입, LCD를 제외한 반도체에만 5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하이닉스는 올해 300㎜ 웨이퍼 양산라인에 지난해 8천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1조4천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합병이 완료되는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우 음성 상우공장과 부천공장의 0.13미크론 및 0.09미크론 생산라인 증설 및 보완투자에 6천585억원이 투입되는데 이는 올해 투자액 2천456억원보다 168%나 늘어난 것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가 미미했으며 지난해에는 9.7%로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는 무려 38%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단기간내 생산설비 증가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아메리칸테크놀로지리서치(ATR)는 올해 반도체업체의 설비투자가 40-50% 증가하고 내년에도 20%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면서 내년 하반기에 설비투자 증가세가 정점 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설투자 증가에서 공급과잉 우려를 뒷받침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300㎜ 웨이퍼(12인치) 양산라인의 증가다.

300㎜ 웨이퍼는 표면적이 기존 200mm 웨이퍼의 2.25배로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 수도 그만큼 많아져 300㎜ 웨이퍼 투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곧바로 공급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이서플라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300㎜ 생산설비를 확장 또는 신설하려고 계획중인 업체가 30개사를 웃돌고 있으며, 오는 2006년에는 300㎜ 팹이 47개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단위까지 발전하면서 내년에는 D램의 경우 삼성
전자는 0.90미크론, 그밖의 업체들도 0.11미크론까지는 양산라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생산량 증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원가.기술경쟁력만이 '살길' = 업계는 일정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반도체업종 특성으로 볼 때 내년이나 2006년에 도래할 공급과잉 현상이 또 다시 D램 업계의 구조조정을 불러올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계 D램업계는 지난 90-95년 일본업체들을 중심으로 15개가 난립했으나 이후 일본과 대만업체들의 탈락이 이어지면서 작년말 현재 9개 업체로 재편됐다.

반도체업계 전체적으로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은 결국 경쟁력을 가진 업체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냉엄한 현실을 재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업체들의 살길은 경쟁사에 한발짝 앞선 원가.기술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와 기술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시기적으로 다른 제품별 불황의 집중현상을 피하고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영역을 늘려나가는쪽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물론 업체들은 독자생존의 길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체제를 구축,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업체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일      2004/04/12
정보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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