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IT장관 '동북아를 세계IT허브로'

7개 분야 실무협의체 구성 협력약정 체결

한국·중국·일본 등 3국은 8일 디지털 방송, 차세대 이동통신, 차세대 인터넷 등 7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동북아 지역을 세계 IT(정보기술)시장의 중심지로 만들기로 했다.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 왕쉬뚱(王旭東) 중국 신식산업부 장관, 토라노 수케(片山 虎之助) 일본 총무성 장관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중.일 IT장관회담을 열어 각국의 지식.정보.인력 등을 결합, IT분야 혁신을 도모하고 이를 토대로 지식정보사회를 조기에 실현하자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이를 위해 실무협의체 구성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협력약정을 체결했다.

진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불과 몇년전만 해도 우리는 세계IT산업과 표준분야에서 주도국가라기 보다 주변국가였다"며 "그러나 최근 놀랍게 성장한 한.중.일 3개국이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호 윈윈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또 "3국 전문가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IT기술개발방향을 논의하고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국제 표준화 분야에서 공동보조를 취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며 "동북아지역 공동발전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자"고 강조했다.

한.중.일 3국은 이에 따라 차세대 이동통신,차세대 인터넷, 디지털방송.TV,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통신망 안전과 정보보호, 통신서비스 정책,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7개 분야에서의 협력과 실무협의체 구성을 주요 골자로 한 협력약정(Arrangement)을 체결하고 IT기술 발전과 산업 고도화를 3국이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 모로코 마라케쉬에서 열렸던 제1차 한.중.일 IT장관회의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지난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주도로 세계의 문화유산, 특히 아시아 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하는 디지털 사업에 3국이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IT장관회의와 연계해 개최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비즈니스 포럼'에는 각국의 기업.연구기관.정부 고위급 전문가 등이 참가, 7개 분야 협력약정의 이행을 위한 3국간 공동연구과제 개발.표준화 및 공동산업화 등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Date      2003/09/08
sourc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