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미국의 AMD가 독일 작센주(州) 드레스덴(市)
에 제 2 반도체 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독일 정부도 투자자금의 약 3분의 1을  지
급보증해주기로 했다고 17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는 AMD 드레스덴 제2공장 건설 투자액은 총 20억유로 이상
이라면서 이 가운데 약 7억유로를 독일 연방정부와 작센주 정부가 지원해주기로  했
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연방 및 주정부 지원의 약 80%는 지급보증 형태로 이뤄지며 이미
지난 12일 작센주 의회가 비공개 위원회에서 2억2천만유로의 지급보증안을 통과시켰
으며, 연방하원도 이르면 17일 중에 3억3천만유로의 지급보증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AMD 제2 공장 건설 투자 규모는 독일 재통일 이후 옛 동독 지역에 대한 단일 사
업 투자 규모로는 역대 세번 째이며, 이로써 드레스덴은 유럽의 반도체산업  중심지
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AMD는 지난 1996년 22억유로를 투자해 드레스덴에 종업원 2천명 규모의  최신식
반도체공장을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또 독일 반도체업체 인피니언도 5천명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드레스덴에 두고 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연방 경제.노동부와 AMD 독일법인 측은 모두 "언급하지  않
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지난 주에 사실상 제2 공장 신축 절차가 시작됐으며 향후 1-
2주일 안에 기공식이 있을 것이라고 독일 언론은 전하고 있다.

    한편 AMD의 드레스덴 제2공장 건설 결정에 따라 폴란드와의 국경  오데르  강변
도시 프랑크푸르트의 산업 육성을 위해 또다른 반도체공장을 유치하려던 브란덴부르
크주의 계획은 사실상 물을 건너가게 된 셈이라고 슈피겔 인터넷판은 지적했다.

    독일 반도체 업체 코무니칸트는 오데르 강변 프랑크푸르트에 13억유로를 투자해
종업원 1천300명 규모의 반도체 제조업체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코무니칸트는 당초 주정부와 미국 인텔사로부터 각각 4억유로,  연방정부로부터
2억5천만유로,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부터 2억1천만유로, 나머지는 유럽연합(EU)으로
부터 자금을 조달키로 했으나 실제로는 계획 추진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더욱이 연방정부가 AMD 측에 지급보증을 하게 되면 코무니칸트에 대해서는 사실
상 지급보증해줄 여력이 없어 앞으로 코무니칸트는 파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독
일 언론은 관측하고 있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