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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해파리를 관찰하는 공부를 합니다.  유유히 헤엄치는 해파리를 보며, 경탄과 동시에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하지요. 수족관에 일하시는 연구자 분에게 들은 이야기 이지만,  많은 수의 관람자들이 해파리가 전시된  특별관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라고 꼽을 만큼이라고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그 후부터 저는 사람들의 안식처로 해파리가 가득한 수조가 있는 도서관을 짓고 싶은 꿈을 꾸었습니다.

 

해파리를 바다에서 채집하여, 새로운 공간에 배치하면 저는 '밥걱정'에 며칠 시달립니다.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살던 해파리들은 한정된 수조 안으로 들어오면, 매우 까다롭게 변합니다.  밖에서 예쁘게 골고루 먹는 착한 어린이가  집에 오면 편식의 본능을 들어낸다고 할까요.보통 실험실, 수족관 등 실내에서 생물을 키우는 경우 대부분 아르테미아라는 Brine shrimp을 먹이로 이용하는데, 이 담수새우의 알이 깡통으로 포장되어옵니다. 바닷물 500ml에 새우알 한 수저가량 넣고 산소를 공급하면  약 이틀 후, 조그만 새우들이 깨어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꼭 알이 아닌 성체만을 분리해서주지 않으면, 소화불량으로 해파리가 하루 후 바닥에 뒤집어 있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먹이로 유통되는 새우알이 복숭아깡통 안에서 수 년간을 지내도 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저 나무조각 외형이라도, 동면은 취하는 그 새우알을 우리는 명확하게 생명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생명은 단지 자라는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굴 속의 대리석은 수만년을 걸쳐 성장합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서로 연결되기도 하고, 진화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우리는 이 둘을 무생물이라고 부를 수 있지요. RNA와 DNA 를 단백질로 감싼 바이러스는 무한대의 속도로 진화하지만,  간단히 생명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습니다. NASA에 참여한 생물학자 Gerald Joyce 는 자신이 감염시킨 다른 세포 안에서만 진화하기에 생명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기생과 숙주관계의 많은 생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후에 Joyce 는 실험 중, 바이러스보다 더욱 간단한 형태의 서로 복제하는 두 RNA 분자쌍을 발견하게됩니다. 원시지구실험과 같이 우연히 만들어진 이 개체들은 자신이 정립한 생명의 정의에 답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역사 속의 수많은 철학자들은 생명을 정의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생명의 교과서적 정의는 조직적이고, 성장하고, 번식하며 진화하는 특성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의에 들어맞지 않는 수많은 예외의 개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뉴욕타임즈의 FERRIS JABR는 'Why nothing is truly alive' 에서 우리가 모순에 맞닥뜨린 것은 실재하지 않는 어떤 개념을 정의하려 했기 때문이라고말합니다. 생명이란 그저 관념일 뿐이기에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고 구별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불교철학의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상통하는 건지도 조심스레 예측해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파동과 에너지 부분을 배우며 세상 물질의 대한 정의에 큰 혼란이 왔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풀리지 못한 문제이지만… 파장에 따라 입자적, 파동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이론에 과연 제 눈에 보이는 실체적인 빛은 무엇인지, 없는 것과 있는 것에 대한 판단에  꽤나 심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은 저에겐 생명의 정의는 과학이 답할 수 있는가란 질문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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