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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처음 시기 가장 고생한 것을 꼽자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란 질문이었습니다. 과거의 저에게 수업이란, 당연히 정답과 오답으로 이루어진 지식 전달의 시간이었습니다. 잠깐 경험한 회사업무에서도 불쑥 제가 말하는 생각들은 높으신(?) 분께서 지긋히 '에이~그건 안되지.`란 말 한마디와 싸늘한 분위기를 만드는 시발점이 되곤 했습니다.(사장님, 나빠요...;) 하지만 소통과 참여를 중시하는 독일에서는, 모든 활동에서 제 느낌과 생각에 관해 질문 받습니다. 저희 학교 수업은 과제제출물을 구성할 때도, 발표 주제를 정할 때도 제약없이 학생 개개인이 주도하여 결정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사고의 틀을 깨기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면서 생각이 그 자리에서 머물때, 사용할 수 있는 '여섯 색깔 모자 기법(Six Thinking Hats)'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의사출신인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사고를 단순명료하게 나눔으로서 효과적인 사고을 위한 것인데요. 여러 명이 함께 하는 회의에서 사용하기도 하고, 혼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중점주제를  6가지 색깔의 모자를 각각의 관점으로 나누어 불 필요한 논쟁을 막고, 유연한 사고로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들도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않을때 사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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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file4.uf.tistory.com/image/11399C1749B9E30762D899 )

 

 

생각을 위해, 장소를 바꾸는 우리의 행동은 현재 신경건축학과 연계되어 연구발전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자 Jonas Edward Salk 는 여행을 떠나 높은 천장을 가진 13세기의 성당에서 소아백신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후에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소아백신 연구소를 지을 때, 높은 천장을 부탁하였고 많은 연구자들이 이 연구소 안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연구소에 비하여 인원은 적지만 탁월한 과학자들의 양성과 함께 현재까지 5명의 노벨상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에 신경건축학에서는 천장이 낮을 수록 일의 집중도가 올라가고, 천장이 높을수록 창의적인 문제를 푸는데 효율적이라는 실험결과를 도출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학교 도서관은 건물벽이 유리로 둘러싸인 기하학 구조의 온실 건물입니다. 마치 아늑한 별장에서 공부를 하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요, 비오는 날을 사면을 따라 흐르는 빗물이 예뻐서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가끔 창문에 서있는 갈매기를 보면 혼란스럽긴 하지만요. (학교귀요미..) 어제부터 논문실험 중 막히는 부분이 있어, 이리저리 마음 풀 겸 글을 올립니다. 잠깐 나가서, 갈매기에게 빵조각을 주며 여섯색깔모자기법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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