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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40년간 한국을 위해 헌신했던 한 독일인이  고국
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학교법인 한독학원 등에 따르면 법인 이사장 겸  부
산주재 독일명예영사인 쿠르트 카를 슈미트케(62)씨가 지난 11일 고향인 독일  부퍼
탈시에서 간암으로 숨졌다.

    슈미트케씨는 1964년 2월 16일 한국에 첫발을 디딘 뒤 7월 6일 간암진단을 받을
때까지 40년 가까이 줄곧 부산에 머물며 한국을 위해 봉사해오다 7월 말 치료를  위
해 독일로 건너가 결국 `제2의 고향'인 부산에 돌아오지 못했다.

    슈미트케씨의 절친한 친구인 정순택 한독문화여고 교장(62.전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비서관)은 "16일 고향의 한 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은 가족과 지인, 그가  독일로
유학보낸 한국학생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고 전했다.

    1964년 2월 독일의 가톨릭계 자선단체인 `아시아지구  학생장려장학회'를  통해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취약한 한국의 산업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실업교육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독일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듬해 한독여자기술학교(현 한독문화여고)
를 설립하고 1973년까지 독일에 수백명의 학생을 산업연수생으로  보내  선진기술을
익히고 외화도 획득하도록 도왔다.

    그는 이후에도 독일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 1976년 우동에 현재의  학교건
물을 완공했고 지리산수련원, 유치원, 부산독일문화원 등을 잇따라 건립했다.

    지금까지 한독문화여고를 졸업한 학생은 2만여명에 이른다.

    그는 또 지체장애인 학교인 부산혜성학교와 부산기계공고의 설립에도 직.간접적
으로 기여하는 등 부산의 교육사업에 큰 공헌을 했다.

    그는 1972년 9월 부산시 서구 구덕수원지 붕괴사고로 60명이  숨지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독일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아 반여동에 아파트 200여가구를 지어
집단 이주촌인 `무지개마을'을 만들었고 1979년에는 고지대 철거민들을 위해 이  곳
에 300여 가구를 추가로 건립하는 등 빈민구제를 펼쳤다.

    그는 1974년 우리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고 독일정부도 민간인 최고
훈장인 1등 십자공로훈장을 포함해 두 차례의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인을 위한 헌신'을 위해 그는 자녀를 갖는 것도 포기하고 부인 브리키테씨
(53.부산독일문화원 원장)의 동의를 얻어 1970년대 후반 한국인 고아 2명을  입양했
다. 딸(27)과 아들(25)은 모두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다.(사진있음)

    lyh9502@yonhapnews.net

* VeKNI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2-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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