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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서방 국가의 문화기관 시설로는 2일  북한에 처음 문을 연 독일문화원(괴테 인스티투트) 평양 정보센터에 대해 독일 언론은 문화외교 성공 사례의 하나로 평가하며 북한 사회 개방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과 북한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올해로 3년. 이번 평양  정보센터  개원은 비록 수교 3년 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인도적 지원을 하고 북한 예술인들을 독일로 초청해 공연 등 각종 행사들을 지원하는 등 학자와 학생들의 유학을 뒷바라지 해준 것이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언론은 특히 정보센터 개설과 관련한 독일문화원의 북한 측 협력기관인 조-독 친선협회가 "비치 자료에 대해 검열하지 않고 북한 주민의 자유로운 이용을  허용할 것이라는 점을 보장했다"고 강조했다.

    공영 ARD방송은 "앞으로 북한과 통제받지 않는 문화와 정보교류가 이뤄지리라는 희망을 갖게 하는 일"이라고 유타 림바흐 문화원장의 말을 인용, 소개했다.

    ARD는 그러나 이 정보센터가 북한의 고립정책을 급격하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데다 수천 명에 불과한 독일어 구사 주민의  대부분이 이미 다양한 정보 입수 통로를 가진 특권층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파이낸셜 타임스 독일판(FTD) 등 방북 직전 북한 당국으로부터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일부 독일 언론의 경우 `센터에 대한 북한 주민의 자유로운 접근'에 더욱 강한 회의를 표명했다.

    FTD의 자비네 무스카트 기자는 "이 사건으로 독일의  문화외교정책이  곤혹스런 상황을 맞았다"면서 실망감을 느낀 독일 정부가 북한에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FAZ의 안네 슈네펜 도쿄 특파원은 "독일 기자들 조차 개소식에  참가하는  것이 거부당하는 상황에서 센터에 대한 북한 주민의 자유로운 자료 접근을 논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들에 따르면 당초 독일문화원으로부터 정보센터 취재 초청을  받아  대표단과 합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갔을 때만해도 북한 외무성 산하  대외문화연락협회로부터 모든 기자들의 비자가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막판에 북한 정보기관이 일부 기자의 입국에 반대함으로써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면서 이를 특정 매체들의 북한 보도 태도에 대한 북한 당국의  보복으로 이들은 해석했다.

    슈피겔 등은 지난해 북한 방문기에서 북한의 기아 등 비참한 현실을 부각시키며 독재 체제를 유독 심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해 주독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주잔네 스포러 독일문화원 홍보담당자는 일부 기자의 비자 발급 거부 이유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독일 출판계 인사 6명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공영방송인 ARD와 ZDF 등의 취재진 10명은 예정대로 입국 했으며, 10일 귀국할 대표단의 북한 내 각종 활동과 행사를 취재한다고 설명했다.

    공영 ARD방송은 정보센터에 대한 북한 주민의 `자유로운 접근'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런 사실이 북한의 외부로 열린 작은  창문을  더 열게끔 개방하는 한가운데 독일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르트무트 코식 하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한-독 의원친선협회 독일측 대표단 6명은 오는 5일 북한을 방문,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고 독일문화원 평양정보센터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당초 판문점을 통한 육로로 서울에 오기를 원했으나 북한 당국의 불허로 중국을 거쳐 한국을 방문, 국회와 정부 고위 인사들을 면담할 계획이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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